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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공격하고 더 먼 민족을 짓누르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읽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제국 비판

by story-knowledge 202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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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자체가 던지는 핵심 문제

“이웃을 공격하고, 더 멀리 있는 민족을 도발 없이 짓밟고 굴복시키며, 오직 지배 욕망 때문에 영토를 넓히는 것—이것을 거대한 규모의 약탈(강도짓)이라 부르지 않고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라는 취지의 문장은, 전쟁이 ‘국가’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폭력의 도덕적 평가가 흐려지는 현상을 정면으로 묻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전쟁이냐 평화냐” 같은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 폭력의 동기와 정당성을 따져 “국가가 벌이면 면죄부가 생기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누가, 어떤 맥락에서 말했는가

이 문장은 흔히 라틴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의 사상과 연결되어 소개됩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자주 언급되는 저작은 『신국론(De civitate Dei, City of God)』이며, 그 안에서 그는 “신의 도성”과 “땅의 도성”이라는 대비를 통해 권력, 영광, 지배 욕망이 사회와 국가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논의합니다.

당시 로마 제국의 역사적 전개 속에서 “질서”와 “문명”의 이름으로 포장된 확장과 지배가 존재했고,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제의식은 제국을 자동으로 정의롭다고 보는 시선에 균열을 내는 방향으로 읽히곤 합니다.

핵심 개념: 지배 욕망, 정당성, 폭력의 언어

이 문장을 이해할 때 자주 함께 등장하는 키워드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키워드 의미(요지) 이 문장과의 연결
지배 욕망(지배를 향한 열망) 명예, 영광, 통제의 확대를 향한 정치적·심리적 동력 전쟁의 목적이 “방어”가 아니라 “지배”일 때 도덕적 정당성이 약해진다는 비판
정당성(정의로운 이유) 폭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될 때 요구되는 근거와 제한 조건 ‘국가의 폭력’도 이유가 빈약하면 약탈과 다를 바 없다는 문제 제기
명명(이름 붙이기) ‘전쟁’, ‘정벌’, ‘치안’, ‘작전’ 같은 단어가 인식을 바꾸는 효과 실질이 약탈에 가깝다면, 더 정직한 이름은 ‘약탈’이라는 도발적 결론

특히 “도발 없이” “오직 지배 욕망 때문에”라는 조건은, 이 문장이 단순한 반전(反戰) 선언이라기보다 동기 중심의 윤리적 평가임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이 문장이 자주 호출되는 이유

이 문장은 현대의 국제정치나 역사 논쟁에서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자주 등장합니다.

  1. 군사적 개입이 “방어”인지 “확장”인지 논쟁이 있을 때
  2. ‘문명화’, ‘안보’, ‘질서 회복’ 같은 명분이 실제로는 지배 구조를 강화하는지 따질 때
  3. 국가 폭력을 비판하면서도, 단순한 감정적 규탄이 아니라 정당성의 기준을 세우고 싶을 때

즉, 이 문장은 “누가 옳다/그르다”를 단정하기보다, 명분-동기-결과를 분리해서 질문하도록 만드는 문장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문제의식과 함께 보면 좋은 관점 비교

아우구스티누스가 전개한 논의는 이후 “정전론(정당한 전쟁의 조건)” 전통과도 연결되어 해석됩니다. 다만, 정전론은 다양한 시대적·신학적 변형을 거쳤고, 원문 맥락과 후대 적용이 완전히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점 초점 독자가 점검할 질문
제국 비판(문장의 직관) 확장·정복을 미화하는 언어의 문제 “이 폭력은 방어인가, 지배의 확대인가?”
정전론(후대 논의 포함) 전쟁의 조건·권한·비례성·민간인 보호 같은 기준 “명분과 수행 방식이 최소한의 윤리 기준을 충족하는가?”
현대 국제규범 관점 국제법, 주권, 인권, 전쟁범죄 등 제도적 판단 “규범과 법 체계가 어떤 행동을 금지/허용하는가?”

해석의 한계와 오해하기 쉬운 지점

이 문장은 강렬하지만, 모든 전쟁·모든 국가를 동일하게 ‘약탈’로 환원하는 만능 공식은 아니다. 문장이 겨냥하는 핵심은 ‘지배 욕망을 정당화하는 언어’이며, 구체적 판단에는 맥락 검토가 필요하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다음을 구분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방어확장은 말로는 비슷하게 포장될 수 있지만, 판단 기준은 다릅니다.
  • “국가가 한다”는 사실이 윤리적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동시에 “국가가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부정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 짧은 인용문만으로 저자의 전체 정치윤리 사상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후대 논쟁에서 인용이 단순화되기 쉽습니다.)

더 정확히 읽고 싶다면 참고할 만한 정보

개념을 더 탄탄하게 잡고 싶다면, 1차 텍스트와 함께 공신력 있는 해설 자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링크들은 특정 제품·서비스가 아닌, 학술·백과 성격의 정보 제공 페이지입니다.

읽는 목적이 “정답 찾기”라기보다 “판단 기준 세우기”라면, 저자의 시대적 맥락(로마 제국 말기), 사용된 단어가 가진 정치적 의미, 그리고 후대에서의 재해석 과정을 함께 보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정리

“이웃을 공격하고 더 먼 민족을 짓누르는 것”을 거대한 약탈로 부르는 문장은, 국가 폭력이 ‘전쟁’이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면죄부가 생기는 듯한 현실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동시에 이 문장은 특정 사건에 대한 단정적 판결문이라기보다, 동기(지배 욕망)와 정당성(이유·제한 조건)을 분리해 질문하도록 돕는 사고의 도구로 쓰일 때 의미가 커집니다. 결국 독자는 “명분은 무엇이었는가, 수행 방식은 어떤가, 결과와 비용은 누구에게 돌아갔는가”를 스스로 점검하게 됩니다.

Tags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제국주의 비판, 정당한 전쟁, 전쟁 윤리, 정치철학, 국제정치, 폭력의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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